어떤 목소리는 처음부터 분명하게 찾게 된다. 반대로 어떤 목소리는 실제로 나타난 뒤에야 “바로 이거였구나” 하고 알아보게 된다. Bae Yerin의 목소리는 그 두 경우에 모두 조금씩 걸쳐 있다.

FRED는 한동안 여성 보컬의 색을 조금 더 넓히고 싶어 했다. 이미 있는 목소리를 대신하기 위해서도, 필요 없이 사람 수를 늘리기 위해서도 아니었다. 아직 한 가지 색이 빠져 있었기 때문이다. 더 낮고, 더 어둡고, 가슴에서 울리는 힘과 질감이 있으며, 자연스럽게 소울과 재즈 쪽으로 기울어지는 감수성.

Bae Yerin과 FRED의 길이 만난 것은 바로 그런 맥락에서였다.

Yerin은 한국인이다. 전라남도 구례 출신이지만 삶의 큰 부분은 프랑스에서 보냈다. 아주 어릴 때 부모와 함께 프랑스로 건너가 어린 시절과 학창 시절, 청소년기를 그곳에서 보낸 뒤 성인이 되어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래서 그녀가 노래할 때 바로 느껴지는 특징이 하나 있다. Yerin에게 프랑스어는 뒤늦게 배운 언어도, 발음을 흉내 내며 익힌 언어도 아니다. 실제로 살아온 언어다.

한국으로 돌아온 뒤에는 광주에 자리 잡았고, 대중음악 산업의 가장 눈에 띄는 경로와는 조금 떨어진 곳에서 자신의 음악적 이력을 쌓았다. 연습생 시스템도, 대형 기획사도, 목소리보다 이미지를 먼저 만드는 과정도 없었다. 대신 작은 무대와 소울·재즈 밴드, 지역 협업 속에서 경험을 쌓았다. 결국 그런 공간에서 가수는 자신이 실제로 가진 목소리만으로 한 곡을 붙들고 가는 법을 배우게 된다.

FRED 프로젝트가 한국에서 조금씩 특별한 반향을 얻기 시작하던 시기, Yerin은 한국에서 그의 음악을 접했다. 그리고 서울 공연에 직접 오면서 그 호기심은 실제 만남으로 이어졌다.

2026년 서울 공연에서 관객을 마주한 FRED와 Min-Ah

그 무렵 Yerin은 FRED가 자신의 음역과 매우 가까운 여성 보컬을 찾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더 낮고, 더 육감적인 질감이 있으며, 이미 함께하고 있는 목소리들과는 다른 색. 그래서 그녀는 아주 단순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제안했다.

그다음부터는 이론보다 실제가 빨랐다.

오디션과 몇 차례의 테스트, 그리고 듀엣 작업을 거치자 무엇인가가 맞는다는 사실이 빠르게 드러났다. 목소리가 닮아서가 아니라, 오히려 닮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Yerin은 다른 밀도를 가져온다. 낮은 음역을 안정적으로 깔고, 한 문장을 숨 쉬게 만들며, 어떤 단어에는 힘을 과하게 주지 않고도 무게를 더한다.

FRED 같은 프로젝트에서는 이런 차이가 중요하다. 여성 보컬들이 서로 바꿔 끼울 수 있는 존재가 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Min-Ah Seo에게는 Min-Ah만의 감수성이 있고, Akiko Tanaka에게는 Akiko만의 감수성이 있다. Bae Yerin은 또 다른 결을 가지고 들어온다.

FRED는 이렇게 설명한다.

“Min-Ah는 어떤 주제에서 특유의 색을 더해주고, Akiko는 또 다른 감수성을 가져옵니다. Yerin은 또 하나의 공간을 열어줘요. 더 낮고 안쪽으로 파고드는 목소리라서 훨씬 더 친밀한 노래로 갈 수 있게 해줍니다. 세 사람은 서로 바꿔 쓸 수 있는 목소리가 아니라, 전혀 다른 세 가지 팔레트예요. 그리고 뭐… 셋 다 내 아내들이기도 하죠. Malik이 이미 Min-Ah와 나를 결혼시켜버렸으니 이제 두 명만 더 주선하면 됩니다. 그런데 세 사람 성격을 생각하면, 그게 Malik의 가장 평화로운 임무가 될지는 잘 모르겠네요.” — FRED

농담 뒤에 있는 생각은 아주 단순하다. 곡에 따라 서로 다른 길을 열 수 있는, 분명히 구별되는 여러 보컬의 개성을 갖고 싶다는 것이다.

Yerin의 프랑스어 능력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프랑스어 노래에서 단순히 발음이 좋은 수준을 넘어설 수 있기 때문이다. 망설임과 절제, 애매함, 혹은 한 단어가 사전적 의미보다 더 많은 것을 품는 순간까지 이해해야 하는 곡에서는 특히 그렇다.

이 만남이 실제로 어떤 소리를 만들어내는지 지금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는 작업은 Les Fantômes de nous다.

아직 작업 중이고, 지금 단계에서 확정적인 결론을 내리기에는 이르다. 하지만 첫 듀엣 테스트만으로도 이 조합이 무엇을 가져올 수 있는지는 이미 들린다. 두 목소리가 완전히 하나로 섞이려고 하지 않고, 서로 답하고 가까워졌다가 다시 차이를 드러내는 방식이다.

FRED는 더 간단하게 말한다.

“Yerin이 노래하는 걸 들으면 소름이 돋아요. (…) 그리고 Min-Ah나 Akiko, Yerin 같은 목소리가 그렇게 오랫동안 레이더 아래에 있었다는 게 아직도 믿기지 않습니다. 셋 다 자기만의 정체성이 있고, 한 번 들으면 바로 알아볼 수 있는 무언가가 있어요. 그런 목소리들이 아직 제대로 발견되지 않은 채 남아 있었다는 게 거의 놀라울 정도입니다.” — FRED

Yerin의 합류는 시기적으로도 절묘하다. 앞으로 De moi à toi라는 새로운 유니버스가 열릴 예정이다. 사랑, 그리움, 가까움, 그리고 두 사람 사이에서 벌어지는 것들을 중심에 둔 훨씬 더 친밀한 노래들이다. Yerin의 목소리는 그곳에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자리를 찾게 될 것이다.

그 안에서 Yerin의 역할은 GYEOL과 Néon Noir에서의 Min-Ah, 혹은 Réminiscence와 AYA에서의 Akiko만큼 결정적인 것이 될 수도 있다. 하나의 목소리가 혼자서 유니버스 전체를 규정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 목소리가 없었다면 같은 방식으로 들리지 않았을 색을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아마 그것이 Bae Yerin이 FRED에 합류하는 가장 정확한 이유일 것이다.

단순히 가수 한 명을 목록에 더하는 것이 아니라, 가능성 하나를 더 여는 것. 또 하나의 색, 두 목소리 사이에서 감정을 오가게 하는 또 다른 방식, 때로는 같은 말을 전혀 다르게 들리게 만드는 또 하나의 길.

Bae Yerin이 오늘 FRED에 합류한다. 이제부터의 나머지는 노래 안에서 만들어질 것이다.

Ji Hane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