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보다 먼저, 글이 있었다.

FRED는 비교적 늦게 음악을 시작했지만 빈손으로 온 것은 아니다. 노래가 있기 전부터 오랜 시간 써 온 글과 문장들이 있었고, 남겨 두었다가 다시 꺼내 고치고 옮기며 단어의 첫 번째 의미 너머를 들여다보는 습관이 있었다.

노래는 그 글들에게 더 넓은 공간을 열어 주었다. 글은 목소리와 호흡, 리듬을 얻었다. FRED라는 프로젝트는 페이지에서 소리로 넘어가는 그 과정에서 시작되었고, 그 이전의 시간을 지우지 않는다.

한 사람, 여러 개의 세계.

FRED는 하나의 장르 안에 머물지 않는다. Néon Noir, Le Pavé, CAMLAND, FRED, Nuits de soie, Pink Black, GYEOL, AYA는 서로 다른 색을 펼치며 때로는 아주 멀리 떨어진 음악적 풍경으로 향한다.

하지만 중심은 같다. 먼저 글과 감정, 사람을 바라보고, 그다음 그것에 맞는 음악과 이미지, 형식을 찾는다. 세계는 달라져도 그 안을 지나가는 목소리는 같다.

서로 다른 문화가 만나는 살아 있는 작업실.

FRED는 여러 감각이 섞이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 한국인 아트 디렉터 Ji Haneul이 프로젝트 전체를 함께 바라보고, 한국인 보컬리스트 Min-Ah Seo와 일본인 보컬리스트 Akiko가 가사를 듣고 목소리를 놓고 감정을 받아들이는 서로 다른 방식을 더한다. 프랑스인 보컬리스트 Antoine, Malik, Claire도 프랑스어의 리듬과 뉘앙스로 이 귀들의 조합에 또 다른 색을 보탠다.

목소리 주변에는 일본인 사운드 엔지니어 Daichi와 Kenji가 음색과 균형을 다듬고, 한국인 보컬 코치 Kim과 Ji-Ni가 발성, 호흡, 노래 안의 감정 표현을 함께 본다. Yumi는 무대 해석과 표현을 지도하며 몸, 시선, 존재감으로 노래를 살아 있게 만드는 또 다른 관점을 보탠다. 프랑스, 한국, 일본의 귀와 감각은 FRED를 하나의 방식으로 맞추려 하지 않는다. 서로 만나고 응답하고 때로는 부딪히면서 프로젝트를 더 풍부하게 만든다. 아이디어와 귀, 문화가 교차하는 바로 그 과정에서 FRED 작업실의 색이 만들어진다.

FRED 안으로.

이 사이트에는 노래와 글, 여러 음악 세계와 그 뒤의 작업 과정이 함께 담겨 있다. 완성된 곡만 보여 주는 것이 아니라, 독립적인 프로젝트가 만들어지는 시간 자체를 함께 볼 수 있는 공간이다.